[마켓인사이트]국민연금 수탁위, 오늘 한진칼 의결권 위임여부 결정

입력 2020-03-06 09:22  

≪이 기사는 03월06일(09:0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한진칼의 의결권을 직접 행사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한진칼 지분 전량을 위탁운용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기에 의결권 또한 위탁사에 위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사안의 민감도가 높은만큼 국민연금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날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를 열 예정이다. 이날 수탁위에선 위탁운용사의 한진칼 보유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국민연금이 직접 행사할 지 여부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하기에 앞서 의결권 위임 여부에 대한 판단을 마무리짓기 위함이다.

작년 말 기준 국민연금의 한진칼 보유 지분은 약 2.9% 수준이다. 이 지분은 전부 10여곳의 위탁운용사가 나눠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직접 운용하는 종목을 상장지수펀드(ETF)등 패시브펀드를 통해 취득하다보니 코스피 200에 속하는 종목만을 직접 보유해 운용한다. 한진칼은 코스피200 종목에 포함되지 않는다. 국민연금이 한진칼 직접 보유분이 없는 이유다.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의결권 행사 위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위탁운용사가 국민연금의 지분 전량을 보유한 종목에 대해 국민연금은 의결권을 위탁사에 위임한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주식매수청구권이 발생하는 인수합병(M&A) 안건 △중점관리사안 △예상하지 못한 우려사안이 발생한 주주총회 안건에 한해 의결권 위임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예외를 뒀다.

시장에선 높은 확률로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들로부터 의결권을 회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위 ’남매의 난‘으로 주주들이 양측으로 나뉘어져 상호 비방전을 비롯해 이사진 구성을 놓고 표대결을 예고하고 있는 한진칼의 상황을 지배구조 측면에서의 예상치 못한 주주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우려가 발생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만약 의결권을 위탁사에 위임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현 경영진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으로선 되려 표대결에 있어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특정 기업 주식을 국민연금 명의로 보유한 여러 위탁사들이 주총 안건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는 ’불통일행사‘가 이뤄질 경우 회사는 이를 거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국민연금 주관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지난 해 주총 소집 공고 뒤 기업에 의결권 불통일 행사 수용 여부를 물어보고 이를 거부하면 국민연금이 직접 행사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한진칼은 지난 4일 주총 소집 공고를 냈다. 국민연금은 현재 한진칼에 불통일행사 수용 여부를 문의해놓은 상태다. 만약 한진칼이 불통일행사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힌다면 국민연금이 직접 의결권 행사에 나서게 된다.

반면 한진칼이 불통일행사를 수용한다는 의견을 내고, 실제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위탁운용사에 위임한다면 조 회장으로선 져야 할 리스크(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사측으로선 10여개 위탁운용사가 어떤 판단을 할지 경우의 수가 늘어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조 회장 측이 불통일행사를 거부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국민연금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수용 여부를 번복할 경우 국민연금은 무조건 이사회 안에 반대표를 던지게끔 돼있다. 조 회장이 불통일 행사를 거부한다면, 국민연금 한 곳의 선택만을 기다리면 되지만, 수용했다 의견을 번복할 경우 경쟁 중인 KCGI로 승기가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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